제37장
윤명주는 온몸의 피가 얼어붙는 것 같았지만, 여전히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. 박희수에게 고개를 숙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.
이도준이 칠흑 같은 눈동자로 짜증스럽게 그녀를 훑어보는 순간까지도. 그 음산한 눈빛에 윤명주는 속부터 떨려왔다. 이 남자는 지금 정말로 화가 나 있었다.
윤명주는 아랫입술을 세게 깨물며 애처롭게 말했다. “도준 씨,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….”
이도준은 말이 없었다.
윤명주는 두려움에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. 연약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이 냉정한 남자의 동정심을 얻어내려 했다.
하지만 소용없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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